[뉴스환경연합] '즐거움의 본질을 보다...BON, 本, 본'展 개최
뉴스환경연합
승인
2023.03.13 19:40
의견
0

이지현 작가
[뉴스환경연합/김학영 기자] 안상철미술관(관장 안재혜)은 지난 3월 2일(목)부터 19일(일)까지 총 16일간 안상철미술관에서 한국화가 이지현 작가 의 개인전 '즐거움의 본질을 보다_BON, 本, 본'展을 개최한다.
한국화에 근본을 두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표현 양식을 시도하는 이지현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신작 <Bon of Liberty>(2023)을 비롯해 평면회화 23점과 아트토이 2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생존과 성공을 위한 무한경쟁에 내몰리면서 마음의 병을 안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키덜트(Kidult)적 유희’에 대해 오랜 시간 천착해 왔다. 작가는 키덜트적 유희를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돌아가 동화나 환상의 세계에 잠시나마 빠져, 고갈되고 메마른 정서에 해방과 자유를 가져다주는 카타르시스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성인들을 위한 재미, 유치함, 판타지를 담고 있는 키덜트적 유희를, 작가는 고운 비단 위에 전통안료를 반복적으로 칠하는 인고의 시간을 통해 불러온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가 현재로 소환하는 것은 시공간을 초월한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다.
이는 “현대인은 모두가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현실과는 멀어지며 살고 있고 평온함과 행복은 과거의 기억에서 찾고 있다”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대인들의 치유제로서 ‘키덜트적 유희’를 탐구해오던 작가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것은 현대인들이 맞부닥뜨리고 있는 고립과 소외에 대한 위로와 치유이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지만 “인스턴트 같은 관계의 연결고리”에서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누군가를, 위로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이처럼 공허함에 빠진 현대인을 위해 작가는 ‘하루를 온전히 놀이로 채워가던 그 시절의’ ‘순수함과 행복한 기억’을 소환한다.
모든 공간이 놀이터였고 모든 것들이 유희였던 동심의 추억이 응축되어 캐릭터 ‘Bon(本, 본)’으로 형상화 되었다.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큰 눈에 쫑긋한 귀를 가진 BON이 작품을 보는 이들의 삶에 투영되어, 흐릿한 동심의 기억 속에서 각자가 건져 올린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행복의 조각들을 통해 고립과 소외감이 위로받고 치유되기를 희망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는 우리 마음의 본질을 들여다보며 즐거움에 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히며,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이 정신없이 빠른 일상에서 잠시 빠져나와 Bon이 안내하는 느린 행복의 공간으로 가서 자신의 내면과 만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환경연합,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